트럼프 '대선출마 말실수' 바이든에 "지능 낮은 인간" 인신공격

입력 2019-03-19 00:18   수정 2019-03-19 13:21

트럼프 '대선출마 말실수' 바이든에 "지능 낮은 인간" 인신공격
1년전 힘자랑 장외설전 이어 원색 비난…'지적 수준', 트럼프 단골 소재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지능이 낮은 인간'(low I.Q. individual)이라며 인신공격성 비난을 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16일 델라웨어주에서 열린 민주당 만찬 행사에서 "나는 대선에 출마한 누구보다 진보적 이력을 갖고 있다"며 '말실수'를 한 데 대해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직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대권 도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여서 이 발언을 놓고 워싱턴 정가에서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의도적 천기누설'인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잠재적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조 바이든이 지난 주말 대선 출마 결심에 대한 매우 간단한 발언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그의 혀는 꼬였다"며 "익숙해져라. 또 하나의 지능이 낮은 사람!"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두 사람은 1년 전쯤에도 장외에서 힘자랑을 벌이며 '험구'를 주고받은 바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해 3월 20일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대학에서 열린 성폭력 반대 집회 연설에서 지난 대선 당시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성희롱성 발언을 거론, "사람들은 내가 이 '신사'와 토론하기를 원하느냐고 묻는데, 나는 아니라고 말한다. 만약 내가 고교생이었다면 그를 체육관 뒤로 끌고 가 흠씬 두들겨 팼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미친 조 바이든이 터프가이처럼 행동하려 한다. 실제 그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약하다. 그런데도 벌써 두 번째 나를 때릴 것처럼 협박하고 있다"며 "그는 내가 누군지 모른다. (만약 싸움이 벌어지면) 그는 금방 나가떨어져 엉엉 울 것이다. 사람들을 협박하지 말라, 조!"라며 맞받아쳤다.
'미필적 고의'? 美민주 유력잠룡 바이든 출마 언급했다 주워담아 / 연합뉴스 (Yonhapnews)
트럼프 대통령이 '지능'을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거나 남을 깎아내리는 소재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에도 자신을 비난하며 욕설을 한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를 향해 "매우 지능이 낮은 인간"이라며 이번과 똑같은 표현을 쓰며 난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0월에는 자신을 '멍청이'로 부른 것으로 보도되는 등 불화설에 휘말렸던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을 향해 "우리가 IQ(지능지수) 테스트로 겨뤄봐야 할 것 같다"며 때아닌 IQ 테스트 대결을 공개 제안했다.
지난 대선 시절부터 '와튼스쿨을 나왔다'며 학벌을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내가 아이비리그 대학을 다녔던 걸 모른다", "매우 똑똑한 사람", "역사상 최고의 기억력"이라고 지적 수준을 과시해왔다. 지난해 1월 새해 벽두부터 정신건강 논란에 휩싸이자 "나는 매우 안정된 천재"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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