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브라질리아 공립학교 학생들 소행인 듯…경찰 경위 파악 나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한 공립학교가 소셜미디어(SNS)에 학교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메시지가 올라오자 수업을 중단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리아 시내 공립학교 시설인 기스누 교육센터는 페이스북 메신저인 왓츠앱에 학교 공격을 계획하는 내용의 메시지가 몇 차례 올라온 것이 확인되자 수업을 즉시 중단했다.
메시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에 3∼4명의 학생이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이 장난삼아 올린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지만,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학생들의 집을 수색했으나 총기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남동부 상파울루주(州) 수자누 시내 중심가에 있는 공립학교에서 10대와 20대 범인 2명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직원 등 8명이 사망했다.
이 학교 출신으로 알려진 범인들은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으로 20여 명이 총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정부의 총기 소유 규제 완화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2003년 말 제정된 총기 규제법을 철폐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고, 실제로 지난달 15일 총기 소유 규제를 완화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법령은 총기의 등록과 소유, 판매 등에 대한 규제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가 완화하면 현재 700만정으로 추산되는 민간의 총기 보유량이 3∼4년 안에 2천100만정 선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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