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현역 사수와 은퇴의 갈림길에 선 일본인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46)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긴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이치로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2019 MLB 정규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이치로는 20∼21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오클랜드와의 일전에 원래 포지션인 우익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MLB는 야구의 국제화를 위해 일본 등 해외에서 정규리그 개막전을 열어왔다.
20일은 이치로가 태어난 지 만 45세 149일이 되는 날이다.
MLB닷컴은 이치로가 만 45세를 넘겨 MLB 개막전에 뛴 역대 7번째 선수가 된다고 전했다. 야수로는 두 번째다.
개막전 최고령 선수는 1931년 브루클린 로빈스 소속으로 만 47세 287일에 선발 등판한 투수 잭 퀸이다.
너클볼러인 우완 찰리 허프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46세 90일(1994년), 45세 90일(1993년) 등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등판해 노익장을 뽐냈다.
1985년 뉴욕 양키스의 우완 필 니크로(46세 7일), 1989년 양키스의 좌완 토미 존(45세 317일), 2000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고 빅리그에 재입성해 2004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45세 227일로 개막전에 1루수로 출전한 훌리오 프랑코, 199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45세 66일째 되는 날 선발 등판한 강속구 투수 놀란 라이언 등이 이치로보다 앞서 개막전을 빛낸 불혹의 베테랑이다.
이치로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1년 만에 다시 빅리그로 돌아왔지만, 시범경기에서 전날까지 25타수 2안타(타율 0.080)에 그쳐 빅리그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
해외에서 열리는 특별 정규리그 경기에선 로스터가 25명에서 28명으로 늘어나고, 고국인 일본에서 열리는 덕분에 이치로가 빅리그 개막전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미국으로 돌아가 치르는 정규리그에선 로스터가 다시 줄기에 이치로가 빅리그 벤치에 계속 앉아 있을 확률은 낮아 보인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