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개막] ②과정·결과 모두 최상으로…프리미어12 찍고 도쿄로

입력 2019-03-20 07:30  

[프로야구개막] ②과정·결과 모두 최상으로…프리미어12 찍고 도쿄로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에서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 노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경문(61)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과정과 결과 모두 최상이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국 야구가 내홍에 시달렸던 야구대표팀의 지휘봉을 김경문 감독에게 맡기며 기대한 것도 그렇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28일 야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며 "한국 야구가 현재 위기라는 점은 야구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라며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대표팀 감독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을 선임하면서 한국 야구대표팀도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중장기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그 전에 통과해야 할 관문이 있다. 올해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하는 프리미어12엔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 2장이 걸려 있다.
개최국 일본이 자동 출전하는 상황에서 6강 안에 든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와 미주 지역 1위가 도쿄행 티켓을 확보한다.
한국은 6위 안에 들고, 호주와 대만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면 도쿄올림픽 진출을 확정한다.
WBSC 세계 랭킹 3위인 한국은 5위 쿠바, 7위 호주, 10위 캐나다와 C조에 편성됐고,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1라운드에서 호주를 제압하고, 호주가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면 한국의 도쿄행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
세계 랭킹 4위인 대만은 일본(1위),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11위)와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B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멕시코(6위), 미국(2위), 네덜란드(8위), 도미니카공화국이 벌이는 A조 예선은 멕시코에서 열린다.
각 조 1, 2위가 일본 지바현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슈퍼라운드에서 각 팀은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경기에 나선다. 한국이 C조 1위에 오르고, 대만이 일본 등에 패해 조 2위로 밀리면 한국이 대만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슈퍼라운드를 치를 수 있다.



한국은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이었다. 당시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0-3으로 끌려가다, 9회 4점을 뽑아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전에서는 미국을 8-0으로 꺾었다.
한국은 4년 전 기억을 떠올려 우승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다.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따내면 한국은 또 한 번 '디펜딩챔피언'의 완장을 찬다.
한국 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 김경문 감독이었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정식종목에서 탈락해 한국 야구는 12년 동안 '올림픽 챔피언'의 자격을 유지했다.
도쿄올림픽 진출권 외에도 프리미어12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
한국 야구는 2018년 여름, 맹렬한 비판에 시달렸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병역 혜택을 노리고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을 향해 팬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지휘했던 선동열 전 감독은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등 고초를 겪은 뒤 자진사퇴했다.
김경문 감독이 결과 만큼이나 과정을 중시하는 이유다.
KBO는 공정한 선수 선발을 위해 기술위원회를 부활했고, 김경문 감독도 "선수 선발을 신중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몇몇 주축 선수들은 이미 프리미어12 참가 의사를 밝혔다.
특히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올해 목표는 200이닝 투구다. 프리미어12에서 20이닝을 던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해 김경문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KBO리그는 역대 가장 이른 3월 23일에 개막전을 치르며 프리미어12 체제에 대비한다.
프리미어12 엔트리 제출 마감일은 10월 3일이다. 김경문 감독과 코치진, 기술위원회는 공정한 선수 선발과 치밀한 상대 전력 분석을 위해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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