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팀 "기존 와파린 대비 '노악'이 효과적이고 안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출혈 위험이 높은 60㎏ 미만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는 기존 항응고제 '와파린'보다 최근 개발된 '노악'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소령 교수팀은 60㎏ 이하 심방세동 환자 중 2014~2016년 노악을 처방받은 1만4천13명, 와파린을 처방받은 7천576명을 비교·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노악은 음식이나 약과 관계없이 일정한 효과를 나타내는 경구용 항응고제를 일컫는다. 다른 약물이나 음식에 영향을 많이 받아 주의가 필요한 기존 항응고제 와파린의 단점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는 2011년 도입됐다.
연구팀이 두 환자군을 18개월간 추적한 결과,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게서 노악은 와파린보다 위험도가 허혈성 뇌졸중 41%, 두개내출혈 발생 45%,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30%,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30% 각각 낮았다.
연구팀은 국내 저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노악의 효능·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는 데 의미 부여했다.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처방 근거, 치료 및 진료 지침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노악의 효능·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한 임상 연구 대부분은 동양인보다 체구가 큰 서양인 환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동양인, 특히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게 적절한 항응고 치료 및 진료 지침이 부족한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아시아 및 전 세계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연구"라며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 치료와 진료 지침에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으로 말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고 떨리는 심방세동이 지속하면 혈액이 심방 속에 고여 응고돼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 혈전의 일부가 떨어져 혈류를 타고 나가면서 혈관을 막아 뇌졸중 또는 색전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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