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에서 새 일왕 즉위를 앞두고 내달 1일 새로운 연호(年號)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고전(古典) 중 어느 쪽을 출처로 삼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전까지는 중국의 고전에서 연호를 선택해 왔지만, 현재 후보 방안에는 일본의 고전 등에서 유래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그러면서도 "일본과 중국 양쪽 고전에 뿌리를 둔 연호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연호는 현재까지 총 247개가 있지만,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연호는 모두 중국 고전에서 채택한 것이었다.
연호는 중국의 고전 중 해당하는 내용에서 발췌해 한문 두 글자로 만들었다. 현재의 일본 연호는 헤이세이(平成)다.
일본 정부(내각관방) 관계자는 지난 13일 국회 답변에서 선정 절차와 관련해 "국문학, 한문학, 일본 사학 또는 동양 사학 등에 학식이 있는 분들을 위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문학과 일본 사학자가 포함된다는 발언에 이번에 이례적으로 중국 고전 의존도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는 "아베 총리의 지지 기반인 보수파에서도 일본 문학 등에 근거를 둔 연호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간단하지가 않다"가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고전이 한자를 활용한 표음문자로 적힌 사례를 거론한 뒤 이런 경우 "한자 그 자체에는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일본의 서적에서 좋은 의미의 두 글자를 찾으면 그 근본이 되는 출처는 중국의 고전이 되는 사례가 많아진다"며 이 때문에 "중국과 일본의 양쪽 고전에 근거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내달 1일 연호 발표 시점에 맞춰 담화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8월에 중도 퇴위 의향을 밝힌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내달 30일 퇴위하고, 다음날인 5월 1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즉위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새 일왕의 즉위를 한 달 앞둔 내달 1일 새 연호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연호는 지금까지 새 일왕 즉위 등에 따라 바뀌어 왔으며, 아직도 공문서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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