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열병합발전소 반입 중단에 쓰레기 매립량 2배 급등, 사용연한 단축 불가피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시 남구 양과동 가연성폐기물 연료화 시설에서 생산하던 '고형폐기물 연료(SRF)'의 나주 열병합발전소 반입이 중단되면서 광주시가 쓰레기 대란을 피하고자 양과동 매립장 증설을 앞당기기로 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의 2-2단계 증설 공사를 앞당겨 시행하고자 내년 국비 40억원을 최근 신청했다.
광주시가 증설을 추진하는 양과동 매립장 2-2단계 조성 사업은 총면적 10만7천257㎡로 총사업비 257억원(국비 103억원, 시비 154억원)이 투입된다.
양과동 매립장은 전체 조성 면적 64만4천159㎡, 매립용량 948만㎥ 규모로 크게 3단계로 나눠 조성된다.
1단계(24만3천733㎡, 186만8천㎡)는 2013년 매립을 마쳤고, 2단계(12만㎡, 235만2천㎥)는 1∼3차로 나눠 매립된다.
현재 2-1단계 매립이 이뤄지고 있다.
광주시가 2-2단계 조성을 앞당긴 것은 매립 중인 2-1단계의 사용 연한이 애초 예정된 2029년에서 SRF의 나주 반입 중단으로 2022년으로 7년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주의 SRF를 나주 열병합발전소에 반입하던 2017년 양과동 매립장의 하루 평균 매립량이 324t에서 반입이 중단된 2018년 648t으로 2배로 늘었다.
광주시는 새로 조성될 양과동 2-2단계의 사용 연한을 오는 2040년 8월로 예상했지만, SRF의 나주 열병합발전소 반입 중단으로 2026년 12월로 14년가량 단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SRF 나주 반입이 계속 중단된다면 최종 매립지인 3단계의 경우 계획된 사용 연한 2068년 5월보다 30여년 앞당겨진 2038년 8월이면 가득 찰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SRF 논란으로 광주시의 광역위생매립장 사용 연한이 30년 줄어들면서 폐기물 장기 대책 마련 차원에서 매립장 증설에 나서게 됐다.
한편 나주 혁신도시 아파트와 공공기관 등에 온수와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2017년 9월 준공된 나주 SRF 열병합발전시설은 광주지역 SRF 반입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반발에 부딪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SRF 반입 중단으로 광주시의 연료화 시설도 가동이 멈췄다.
광주시 관계자는 "2013년께부터 폐목재나 야자 열매 등을 원료로 하는 수입 바이오 SRF 수입이 허용되고 지난해 말 발전사업자의 신재생에너지 의무 비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SRF 수요처를 찾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앞으로도 나주 열병합발전소 반입이 안 된다는 전제하에 매립장 증설 공사를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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