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고양이 공격이 원인으로 지목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삼척시 근덕면 용화역 인근 바닷가의 괭이갈매기 집단번식지가 야생 고양이 공격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은 동해안에서 처음 발견된 괭이갈매기 집단번식지다.
19일 삼척시의 '해상 케이블카 용화역 인근 괭이갈매기 집단번식지 조사 및 관리방안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괭이갈매기 약 300쌍이 번식에 모두 실패했다.
보고서는 집단번식 실패 원인으로 야생 고양이의 침입을 지목했다.
바닥에 둥지를 짓는 괭이갈매기는 야생 고양이 등 외래동물의 침입이 번식에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삼척 용화역 인근은 난도, 홍도, 독도, 신도 등 국내 대표적인 번식지와는 달리 육지에 인접해 있다.
이 때문에 야생 고양이 등 육지 포식동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보고서는 "괭이갈매기의 번식 실패 반복은 번식지로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야생 고양이 포획, 침입 방지 울타리 설치 등 다양한 보호 대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단 전체가 번식에 실패한 경우는 매우 드문 현상"이라며 "원인에 대해 정밀한 분석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화역 인근 바닷가의 괭이갈매기 집단번식지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b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