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서대전 성공 경험 이어 매년 자체 행사…시기·장소 '분산'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지난해 부산·경남지역에선 처음으로 전국 규모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김해시가 독서문화 정착을 위해 올해부터 매년 자체 독서대전을 연다.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열었던 경험을 살려 매년 독서축제를 내실 있게 꾸며 영남지역 대표 축제로 만들어보겠다는 것이 김해시 목표다.
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역시 독서축제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어린이, 청년부터 장년층까지 책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생활로 정착시키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김해시엔 시립 6곳, 교육청 소속 2곳, 사립으로 분류되는 작은 도서관 58곳 등 모두 66곳의 도서관이 있다. 책방은 동네 책방 24곳, 대형서점 2곳이 등이 있다.
도서관이 보유한 책은 시립과 작은 도서관 108만7천여권을 포함, 교육청 도서관인 김해도서관 34만4천여권, 진영도서관 9만9천여권 등 모두 153만2천권에 이른다.
시는 작은 도서관 가운데 38곳을 지원하고 있고 동네 책방과도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시는 이들 도서관과 책방과 연계, 올해 김해시 독서대전을 사전행사와 본행사로 나눠 3개 권역에서 열기로 했다.
사전행사는 6월 율하, 9월 진영에서 두 차례 열고 본 행사는 10월 12일부터 이틀간 가야의 거리 일원에서 연다.
권역별 분산 개최는 지난해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연 뒤 외부인사가 참여한 평가회에서 지적된 개선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시는 독서대전이 시민 속에 파고들도록 우선 아이디어 공모전, 사전 설문조사 등으로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이어 공무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와 민·관 실무추진단을 운영해 슬로건 선정부터 세부 프로그램 기획·운영까지 작은 도서관을 비롯한 독서공동체 관계자, 시민 등이 주체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본 행사에선 낭독대회로 구비문학의 본고장 김해를 집중 조명하고, 김해 출신 작가와 현재 활동 중인 문인 강연 릴레이, 3·1운동 100주년 재조명과 독서 연계, 공무원 대상 정약용의 '목민심서' 이어쓰기, 대중성 있고 영향력 있는 작가 초청 행사 등이 마련된다.
이밖에도 김해시 올해의 책 독서 릴레이, 도서관 특별 사전프로그램 운영, 동네 책방 운영, 작가와 차 한잔 및 한끼 식사, 북버스, 전자책과 오디오북 체험버스, 동네 책방 연합부스, 독립서점, 북 프리마켓 등 재미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한편 김해시 올해의 책으로 정혜신 작가의 '당신이 옳다'가 선정됐다. 어린이도서는 안지혜(글)·김하나(그림) 작가의 '숲으로 간 사람들'로 정해졌다.
김차영 김해시 인재육성과장은 19일 "김해시는 지난해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도약했다"며 "앞으로 5년 동안 김해시 자체 독서대전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책 읽기에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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