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여개 기업 전망 분석…자본지출 4%↓·이익 6%↑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무역전쟁 등으로 아시아 기업들이 올해 자본지출을 3년 만에 처음으로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로이터가 분석한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2천137개 아시아 기업의 올해 자본지출은 지난해보다 평균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지출은 설비 투자나 부동산 매입, 공장 증설 등 사업 확장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출로, 기업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이 지출을 삭감한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자본지출은 7.8% 증가했고 2017년에도 16.6%나 늘어났지만, 올해는 2016년(8.7% 감소) 이후 처음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기업들의 자본지출 감소율은 16.4%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7.2%, 대만은 5.5%, 한국은 4%, 일본은 2.1% 기업 자본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자본지출이 27.8%, 9.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부동산과 정보기술(IT), 소재 부문의 자본지출 감소율 전망치가 각각 16.4%, 9.2%, 7%에 달해 높은 편이었고 헬스케어 부문만 2.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무역갈등으로 교역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맥쿼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조지프 디바인 미국 외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본지출 성장에 반하는 요소들이 보인다"며 "신용 여건이 빡빡해졌고 미국 달러는 강세다. 인도 등지에서 은행 대출 주기가 정점을 찍은 것 같고 중국의 자동차 수요는 둔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설비 투자가 감소하면서 현금 보유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주당 현금흐름은 1.80달러로, 지난해 1.30달러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의 매출액은 3.3% 늘어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이익 증가율은 5.7%로 지난해(-0.6%)보다 개선되겠지만 2017년(29.5%)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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