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 해안에서 멸종 위기종 돌고래인 상괭이 사체가 또다시 발견됐다. 올해만 28번째다.
1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6분께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에 돌고래 사체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돌고래는 몸길이 155㎝가량의 암컷 상괭이로 확인됐으며, 불법포획의 흔적은 없었다.
제주대학교 돌고래 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이날 발견된 상괭이가 죽은 지 일주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들어 제주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는 1월 16구, 2월 8구, 3월 현재 4구 등 모두 28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구, 2017년 11구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김 교수는 "서해가 최대 서식지인 상괭이가 최근 먹이를 찾아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 제주도와 추자도 사이에 형성된 어장에서 먹이를 포획하다 그물에 걸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상대적으로 다른 돌고래와 비교해 상괭이 사체가 많이 발견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주에서 서식하는 남방큰고래는 해녀가 조업하는 제주 연안에서 주로 활동해 그물에 걸릴 일이 적다"며 "참돌고래의 경우 주로 동해에 형성되는 오징어 어장을 쫓아다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남·서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상괭이는 조선 시대 어류학서인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 '상광어'와 '해돈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얼굴 모양이 사람이 웃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린다.
상괭이는 개체 수 감소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보호종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보호 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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