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임진택, 임시정부·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 공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임시정부 수립 주역인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구성진 판소리에 담긴다.
임진택(69) 명창은 오는 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를 공연한다. 임시정부 수립 및 임시의정원 100주년을 맞아 국회 사무처 초청으로 마련된 행사다.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으로 해방 이후의 분단 및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자 헌신하다 안두희의 총탄에 쓰러진 김구의 굴곡진 생애를 다룬다.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를 바탕으로, 임 명창이 연극 대본에 해당하는 창본을 직접 쓰고 장단을 붙였다.
임 명창은 19일 "김구 선생의 삶은 옛이야기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라며 "그가 활동했던 분단 전후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범 서거 60주년이었던 2009년 이 작품을 구상한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올려왔다.
본래 1부 '청년 역정', 2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3부 '해방시대' 등 총 3부로 구성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인 만큼 1~2부까지만 선보인다. 1부는 임 명창이, 2부는 왕기철 명창이 무대에 올라 소리를 한다.
임 명창은 "임시정부 및 임시의정원 100주년이자 김구 선생 서거 70주년을 맞은 올해 공연을 열게 돼 감회가 더 새롭다"고 말했다.
본래 서울대 문리대 정치외교학과를 다닌 임 명창은 1974년 '긴급조치 4호 민청학련 사건'으로 서대문구치소에 수감된 것을 계기로 소리꾼이자 문화운동가로 변신했다. 1985년 '똥바다'와 1990년 '오월광주'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에 소리꾼 유봉 역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이번 공연을 올린 것을 비롯해 '세계인 장보고', '오월광주-윤상원가', '다산 정약용', '남한산성' 등 자신의 창작판소리 다섯 바탕을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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