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한콘진 '한류의 패러다임 전환과 신한류 확산 전략 연구'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한류를 단순한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심화하고 정착시키려면 한류 소비국들에 대한 더욱 체계적인 분석과 접근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한류의 패러다임 전환과 신한류 확산 전략 연구' 보고서는 "소비국 현지에 친화적인 한류를 확산하기 위해선 소비국별 맞춤형 협업과 쌍방향 문화교류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한류와 밀접한 해외 주요 7개국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한류 소비자 대상 온라인 설문을 바탕으로 도출한 4가지 시사점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첫 번째 시사점은 한국과 한류 소비국 간 이(異)문화 감수성 부족이 한류 콘텐츠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편견이 있는 비지한파(非知韓派)들이 주로 한류 소비국의 '반(反)한류' 정서를 자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 번째로는 한류 경험이 적은 비아시아권에서는 한국산 소비재를 쓰면서도 국적을 의식하지 않는 국적 비인지형 소비가 두드러졌다. 한류 콘텐츠를 접한 뒤에는 한국산 소비재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긴 했지만 실제 구매 의사는 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 번째는 지난 10년간 한류가 국가 브랜드 제고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한류를 국가주도의 프로젝트로 여기는 소비국의 인식이 확산했고 이로 인한 부작용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지역별 맞춤형 한류 확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한류 콘텐츠만이 갖는 매력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류 붐의 이유를 배우의 외모나 스토리, 소재 등으로 파악한 기존 접근 방식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콘진은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류의 외부 지체 요인 관리와 이문화 감수성 증대 등 6가지 신(新)한류 확산 방안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현지 콘텐츠 소비 현황 분석을 통한 경쟁력 제고, 현지 시장 특성을 고려한 콘텐츠 개발 및 타 산업과의 연계, 보다 적극적인 콘텐츠 비즈니스 협업, 민·관 협력을 통한 수요자 맞춤형 콘텐츠 교류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한콘진 누리집(www.kocca.kr)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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