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 여행-요리 접목한 관찰예능, 하나의 장르화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차승원은 요리하고 유해진은 뚝딱뚝딱 다양한 것들을 만든다. 나영석 PD는 카메라 뒤에서 빙그레 웃는다. 너무 익숙한 광경이지만 최고 조합임을 부정할 수 없다.
20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3월 둘째 주(11~17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tvN 새 예능 '스페인 하숙'이 3위에 신규 진입했다. CPI 지수는 253.0이다.
'삼시세끼'로 호흡을 맞춘 셋은 새 멤버 배정남을 더해 이번에는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나 하숙집을 차렸다. 각자 역할 분담부터 웃음과 감동을 주는 부분까지, '삼시세끼'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순례길 중에서도 가장 가파른 코스에 위치한 하숙집 '바야프랑카 델 비에르소'에서는 숙박객에게 여러 가지를 캐묻거나, 억지로 사연을 끄집어내려 하지 않는다. 그저 차승원은 맛있는 한식을 제공하고, 유해진은 불편한 것은 없는지 잠자리를 살피며 손님이 최대한 편안하게 머물도록 하는 데만 집중할 뿐이다. 마늘도 태어나서 처음 까본다는 배정남 역시 금세 하숙집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삼시세끼'든, '윤식당'이든, '신혼일기'든 큰 사건이나 이야기 없이도 일상적인 대화와 요리, 숙박만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나 PD의 관찰 예능은 이제 하나의 장르가 된 모양새다. 초반에는 '자기 복제'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조합만 좋다면 좋은 것'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이다.
'믿고 보자'는 기대감 덕분에 첫 방송부터 7.6%(닐슨코리아 유료가구)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스페인 하숙'은 다음 회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 손님들이 등장하면서 더 다채로운 이야기와 화면을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tvN 새 월화극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스페인 하숙' 바로 뒤를 이어 4위(CPI 지수 237.5)에 이름을 올렸다.
상대의 비밀을 읽어내는 초능력,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보유한 남자 이안(진영 분)과 경찰 윤재인(신예은)의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초반 산만한 전개로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데 실패했지만 회차를 거듭하면서는 빠른 전개와 두 청춘남녀의 풋풋한 연기로 자리를 잡아간다.
이밖에 CPI 1위는 전현무-한혜진이 잠시 떠난 MBC TV 예능 '나 혼자 산다'가, 2위는 시청률 50%를 아쉽게 넘지 못하고 종영한 KBS 2TV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이 차지했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N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vN)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2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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