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봄철 맞아 낚시객·관광객 주의 당부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봄철을 맞아 바닷가 방파제를 찾는 낚시객의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테트라포드 추락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속초해경에 따르면 지난 19일 낮 12시 19분께 강원 속초시 외옹치항 북방파제에서 이모(70)씨가 파도완충재(TTP·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한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119구조대가 구조했다.
타박상에 따른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진 이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조사결과 이씨는 낚시를 끝내고 이동하다가 발을 헛디뎌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발생한 낚시객 테트라포드 추락사고는 속초해경 담당구역에서는 올해 들어 처음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해경은 낚시행위가 증가하는 봄철을 맞아 테트라포드에서의 사고 증가 가능성이 우려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도완충재인 테트라포드는 표면이 곡면으로 돼 있어 미끄러지기 쉽고 크기가 워낙 커 추락하면 크게 다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경은 "추락하면 혼자서는 나올 수도 없고 목격자나 신고자가 없으면 구조를 받지 못해 화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테트라포드에 절대로 올라가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동해안에서는 해마다 수십건의 테트라포드 추락사고가 발생해 많은 사람이 다치고 있다.
특히 숭어나 고등어, 학꽁치 떼 등이 나타나는 시기면 이를 낚으려는 낚시객들이 방파제에 몰려 테트라포드 위를 뛰거나 걸어 다니는 아찔한 장면들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10월에는 60대 낚시객이 강릉시 안목항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미끄러져 다친 데 이어 삼척시 임원항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도 낚시하던 최모씨가 3m 아래로 추락해 허리 등을 다쳤다.
같은 달 속초시 동명항 방파제에서도 테트라포드를 건너던 50대 낚시객이 추락해 다쳤다.
또한 같은 달 속초 동명항에서는 50대 관광객이 술을 마신 채 테트라포드를 건너다가 추락해 다치는 등 관광객 추락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지난해 속초해경 관내에서 발생한 방파제 추락사고는 모두 11건에 달했다"며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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