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결렬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엔 김정은-트럼프 사진

입력 2019-03-19 17:37  

북미회담 결렬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엔 김정은-트럼프 사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에도 현지 북한대사관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19일 오후 기자가 찾아간 북한대사관 게시판에는 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사진 6장과 함께 북미정상회담 관련 사진 두 장이 걸려 있었다.

양국 정상이 지난달 27일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라 베란다'(La Veranda) 룸에서 나란히 앉아 정면을 보는 사진과 회담 2일 차인 다음 날 오전 메트로폴 호텔 내부 정원을 나란히 걸으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다.

두 사진 모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발행한 것으로 양국 정상의 표정이 상당히 밝아 이 사진만 봐서는 회담이 결렬됐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게시판에는 또 김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전용 열차를 타고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베트남 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는 사진과 전용차로 하노이로 이동,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도착하며 환하게 웃는 사진이 전시됐다.
김 위원장이 이달 1일 베트남 국가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환영 만찬에서 쫑 주석과 잡은 손을 번쩍 들어 올리는 사진도 있었다.
또 베트남 국가서열 2, 3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 면담한 사진이 나란히 걸렸다.
이는 김 위원장을 국빈급으로 맞이해주고, 비록 회담이 결렬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회담 장소를 제공해준 베트남 정부에 감사하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하기 전인 지난달 초부터 이달 초까지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하는 사진 한 장과 평양 시내 주요 시설을 소개하며 김 위원장의 치적을 홍보하는 사진 8장에 전시됐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대사관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대사관 게시판에는 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사진만 걸리고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사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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