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당국, 범행동기 집중수사…"테러 뒷받침 편지 발견"(종합)

입력 2019-03-20 00:51  

네덜란드당국, 범행동기 집중수사…"테러 뒷받침 편지 발견"(종합)
"'사적인 불화' 등 다른 동기 가능성도 배제 안 해"
"용의자와 희생자들 간에 직접적인 연관 관계 없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 중부도시 위트레흐트에서 18일 발생한 총격사건을 수사 중인 네덜란드 수사당국은 체포된 용의자 괴크멘 타느시(37)를 상대로 범행동기와 공범 여부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당국은 이번 사건의 범행동기가 테러일 가능성과 함께 사적인 불화에 따른 범죄 가능성 등 모든 시나리오를 열어 놓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발표문에서 타느시의 범행동기에 대해 "현재까지 테러 동기가 심각하게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면서 "경찰이 이번 총격 사건이 테러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편지를 타느시가 버리고 달아난 차 안에서 발견했다"면서 "테러를 암시하는 다른 증거도 수집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국은 이날 발표문에서 여전히 사적인 불화 등 다른 범행동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에 사는 타느시의 삼촌은 이날 터키 국영 아나돌루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테러 범죄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조카의 상태를 보면, 그가 한 행동이 테러공격일 가능성이 작다"면서 "그의 행동은 '마음의 문제'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타느시는 지난 2014년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고, 이달에도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되는 등 여러 건의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위트레흐트 지방법원은 타느시가 성폭행 혐의로 구금돼 있다가 지난 1일 풀려났고, 오는 7월에 법정에 출두하게 돼 있었다고 밝혔다.
전날 총격 사건 희생자의 인적사항도 드러났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총격으로 숨진 3명은 19세 여성과 올해 28, 49세인 남성이며 5명의 부상자 가운데 20세에서 74세에 이르는 3명은 중상을 입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총격을 가한 타느시가 희생자들과 아는 사이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당국은 "타느시와 숨진 사람들 간에는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타느시와 별도로 체포된 올해 23세와 27세인 다른 두 명의 용의자도 계속 구금한 가운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얀 반 자넨 위트레흐트 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제2, 제3의 용의자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풀려났고, 제4의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가 "잘못된 정보였다"며 사과했다.
전날 네덜란드 제4의 도시 위트레흐트 시내의 '10월 24일 광장' 인근에 있던 트램 안에서 여러 발의 총이 발사돼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타느시는 범행 후 현장에서 도주한 뒤 7시간여 만에 체포됐다.
네덜란드 트램 안에서 "탕탕탕"…당국 "테러에 무게" / 연합뉴스 (Yonhapnews)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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