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지방 공시지가가 거품경제(버블) 붕괴 이후 27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9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성이 이날 발표한 올해 1월1일 시점 공시지가에 따르면 도쿄(東京)·오사카(大阪)·나고야(名古屋) 등 3대 대도시 권역을 제외한 지방의 평균 공시지가가 전년대비 0.4% 상승했다.
지방의 평균 공시지가가 오른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국토교통성은 "전매 목적의 거래가 이어졌던 버블기와 달리 경제활동이 뒷받침해 지가가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의 지가 상승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관광지의 부동산 투자가 활성화된 데다 지방 중심 도시에서 재개발이 활발했던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지가가 하락한 곳도 많아 번화가와 농촌지역 사이의 지가 격차는 전보다 더 확대됐다.
상업지의 공시지가는 삿포로(札晃) 8.8%, 센다이(仙台) 10.7%, 히로시마(廣島) 5.8%, 후쿠오카(福岡) 12.3% 등 지방 중심도시에서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공시지가는 전체 조사지점 중 48%에서 하락했고 19%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가는 대도시에서도 계속 상승세를 보여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대도시 상업지 지가가 평균 5.1%, 주택지 지가가 1.0% 상승했다.
일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도쿄 긴자(銀座)에 있었다.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야마노(山野)악기 긴자점'으로 1㎡당 5천720만엔(약 5억8천141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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