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앤드루 김 이어 매티스, 5월부터 후버연구소서 연구활동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작년 말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자진 사퇴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친정인 스탠퍼드대로 돌아간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는 오는 5월 매티스 전 장관이 연구소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톰 질리건 후버연구소장은 최근까지 국방장관직을 수행한 매티스 전 장관으로 인해 이미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연구소의 역량이 더 커질 것이라며 환영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국가안보 이슈 관련 연구논문 집필 및 학회 참석, 강의 등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국제관계에 전문화된 보수 성향의 후버연구소는 해군 장성 출신인 매티스 전 장관이 전역 후 한때 몸담았던 곳이다.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3년 이란 정책에 대한 이견으로 중동·아프가니스탄 등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직에서 해임돼 전역한 뒤 약 4년간 이곳에서 연구 활동을 수행했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연구소를 떠난 그는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을 발표하자 이에 반발해 자진 사임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후버연구소 복귀와 관련해 "미래 세대가 연구하고 배우고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우리가 습득한 교훈을 전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연구소측은 전했다.
매티스 전 장관의 합류와 함께 스탠퍼드대가 트럼프 행정부 요직에 몸담았던 퇴임 관료들의 '집합소'가 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도 작년 7월께 후버연구소에 둥지를 틀었다.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매티스 전 장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등과 함께 안보 강경파들과 맞선 이른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 3인방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충원과 이란 전략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충돌하는 등 갈등을 빚다 작년 3월 자리에서 물러났고 그의 후임으로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존 볼턴이 임명됐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의 막후 채널을 맡았던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도 작년 말 퇴임한 뒤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연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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