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문 출판사 '프티퓌트', 190쪽 구성…"실수로 큰 대가 가능" 경고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급속한 화해 분위기를 타던 북한과 미국 관계가 다시 삐걱거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프랑스의 여행 전문 출판사가 북한 여행서를 발간해 공개했다.
이 출판사는 다만 북한 쪽으로서는 다소 민감한 내용이 들어있을 수 있는 만큼 여행객들에게 실제 여행 때는 소지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프랑스의 여행 전문 출판사인 '프티퓌트'(Petit Fute)는 19일(현지시간) 북한의 역사와 풍부한 문화,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190쪽의 북한 여행 안내서를 냈다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출판사는 지금까지 세계 175개국에 대한 여행 안내서를 낸 것을 포함해 약 800권의 관련 책자를 발간했다.
이 출판사 사장인 도미니크 아우지아스는 "핵과 군사적 이유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이 나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며 "폐쇄되고 금단의 나라인 만큼 누구나 가보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
이 출판사의 공동 창업자인 장 폴 라부르데트는 "이 책자는 (북한의) 현 정권에 대해 옹호하거나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순수한 방문에 대한 관심을 고려해 나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내 책자는 북한 방문객들에게 실수가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일례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례가 제시됐다. 2016년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은 웜비어는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석방됐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사망했다.
아우지아스 사장은 북한 당국이 일부 내용 때문에 이 안내서를 압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지하지 말 것을 권고하면서 "모험 쪽보다는 무언가를 찾아보기 위해 방문해 보라"고 주문했다.
또한 안내 책자는 공항과 도로, 교량, 기차역 등의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면서 북한의 전직 및 현직 지도자의 사진이 든 신문을 함부로 버리거나 접거나 하는 대신 둥글게 말도록 조언했다.
출판사 측은 4년 전 북한 여행안내서 발간 사업에 착수했다며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적절한 프랑스인 저자를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또 초판으로 4천 권을 발행했다며 매년 400명가량의 프랑스인이 각각 약 2천 유로(257만 원)의 비용을 들여 방문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충분한 분량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와 북한은 현재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데 프랑스 외교부는 북한 방문을 삼가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