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인율 통계작성 후 최저…취업난·인구↓·집값상승 영향

입력 2019-03-20 12:00   수정 2019-03-2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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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혼인율 통계작성 후 최저…취업난·인구↓·집값상승 영향
만혼 경향도 뚜렷…평균 초혼 연령 남성 33.2세·여성 30.4세
초혼 부부 중 아내 연상 17.2%…1년 전보다 0.4%p↑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지난해 국내 혼인율이 통계작성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 결혼 연령층의 인구가 줄고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진 상황 등이 결혼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0일 공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 자료를 보면 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은 작년에 전국 행정기관 신고 기준으로 5.0건을 기록해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조 혼인율은 1970년에는 9.2건이었고 등락을 반복하다 1980년에 10.6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대체로 감소하는 경향이었고 2001년에 6.7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7명에 미달했다.
조혼인율은 2012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7년간 연속해서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25만7천622건으로 2017년보다 6천833건(2.6%) 줄었다.
전년과 비교한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7년 연속 감소했다.
연간 혼인 건수는 1971년(23만9천457건)과 1972년(24만4천780건)에 이어 2018년에 통계작성 이후 세 번째로 적었다.

당국은 인구, 경제적 요인, 가치관 변화 등이 혼인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을 주로 하는 연령층이 30대 초반이라고 볼 수 있는데, 30대 초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인구 구조 변화의 영향을 설명했으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20대에서 30대의 실업률 증가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거에 대한 부담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청년층이 결혼하려면)독립적 생계를 위한 상황·여건이 마련돼야 하는데 좀 어려워진 상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 결혼 후 발생하는 이른바 '경력단절'에 대한 부담,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 감소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혼인 연령은 높아지는 추세였다.
2018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1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1.8세, 여성은 2.1세 높아졌다.
지난해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 48.9세, 여성 44.6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2세 높았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3.9세, 여성은 4.3세 상승했다.
작년에 혼인 신고한 이들을 연령대별로 구분해 보면 남성은 30대 초반이 36.0%로 가장 비중이 컸고 이어 20대 후반 21.4%, 30대 후반 19.0% 순이었다.
10년 전인 2008년에 30대 초반이 33.8%, 20대 후반이 32.8%, 30대 후반이 14.1%였던 것과 비교하면 20대 후반에 결혼하는 이들의 비율이 현저히 낮아졌다.
여성의 경우 20대 후반 35.1%, 30대 초반 29.9%, 30대 후반 12.3% 순이었다.
2008년에는 20대 후반 47.6%, 30대 초반 21.1%, 20대 초반 11.4%였는데 10년 사이에 20대 후반의 구성비가 크게 하락했고 30대 초반이 많이 상승했다.
초혼 부부 중 남편이 연상인 부부는 67.0%, 아내가 연상인 부부는 17.2%, 동갑 부부는 15.8%였다.
2017년과 비교해 남편 연상 부부 비율은 0.2%포인트 하락했고 아내 연상 부부 비율은 0.4%포인트 상승했다.
동갑 부부 비율은 0.2%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전체 초혼 부부를 나이 차이에 따라 구분하면 남편이 3~5세 연상인 사례가 26.4%로 가장 많았고 남편이 1~2세 연상인 부부가 25.1%로 뒤를 이었다.
동갑 부부는 15.8%, 아내가 1~2세 연상인 부부는 11.8%였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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