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워싱턴=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송수경 특파원 = 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의 남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시 돋친 입씨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콘웨이의 남편 조지 콘웨이가 지난 주말 온갖 사안에 대해 '폭풍 트윗'을 날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인격장애'로 몰아가며 비난 트윗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를 아는 이들로부터 '미스터 켈리앤 콘웨이'로 종종 불리는 조지 콘웨이는 아내의 성공을 매우 시기하고 있으며, 그가 그토록 절실하게 원했던 자리를 (내가) 그에게 주지 않은데 화가 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그를 잘 모르고 그저 한번 봤을 뿐"이라며 패배자이자 최악의 남편이라고 독설을 가했다.
조지 콘웨이가 원하던 법무부 자리를 얻지 못하게 된 가운데 아내의 '승승장구'를 질투한 나머지,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는 주장을 거듭 편 것이다.
앞서 워싱턴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조지 콘웨이는 여러 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문제로 삼았으며 최근에 와서는 인신공격에 가까운 험담을 늘어놓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트윗을 통해 모든 미국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하면서 미국 정신과 협회가 펴내는 장애 진단 편람에서 '자기애성 인격장애'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설명한 부분을 캡처해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콘웨이의 남편이 절박하게 원하던 (법무부의) 자리를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 않은 걸 모두가 안다'는 2020년 대선 선대본부장 브래드 파스케일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철저한 패배자"리고 한줄을 달았다.
그러자 조지 콘웨이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철저한 패배자'라고 조롱한 것과 관련, "그거야말로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의 완벽한 실례"라고 반격했다.
그는 일자리 문제로 다툼이 벌어졌다는 파스케일의 트윗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 지도부를 공격하고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장을 해임한 것을 지켜본 뒤 스스로 거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내를 시기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녀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으며 "명백한 흠결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킬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WP가 접촉한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조지 콘웨이의 다툼이 부부의 결혼생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켈리앤 콘웨이 선임고문이 지난달 한 모임에서 남편이 자신의 자리를 시기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전언이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지난 18일 기자들로부터 남편이 주말에 올린 트윗에 대해 논평해달라는 재촉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에 대해 그가 밝힌 '우려들'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짤막하게 답하는 등 자신의 '주군'과 남편 사이에서 진땀을 빼는 모습이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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