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9.00' kt 이대은 "지금까진 테스트, 시즌에는 다를 것"

입력 2019-03-20 16:08  

'ERA 9.00' kt 이대은 "지금까진 테스트, 시즌에는 다를 것"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과 일본 무대를 거쳐 올해 KBO리그 무대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슈퍼 루키' 이대은(30·kt wiz)이 과연 정규리그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이대은은 2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 했다.
1-6으로 끌려가던 kt의 5회말 공격을 앞두고 우천으로 경기가 노게임으로 선언되면서 이대은의 시범경기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대은은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처음 등판해 4이닝 9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시범경기 성적표는 1경기 평균자책점 11.25로 남게 됐지만, 이대은은 실질적으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이대은은 2회초에 실점이 집중됐다.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양종민에게 우중간 안타, 유강남에게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2실점 했다.
2루수 중계 플레이 실책으로 무사 3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이대은은 1사 후 이형종, 오지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만루에 몰렸고, 김현수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3루 주자는 홈을 밟았지만 2루 주자 이형종을 좌익수 김민혁이 홈에서 잡아낸 덕분에 실점이 줄었다.
이대은은 토미 조셉을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총 95개를 던진 이대은은 직구(38개)와 포크볼(24개), 커브(22개), 투심 패스트볼(7개), 슬라이더(4개)를 고루 시험했다.
시속 150㎞대 직구와 포크볼이 주 무기인 이대은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투심 패스트볼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이날 집중타를 맞아 투구 수 47개를 기록한 2회초에만 이대은은 투심 패스트볼 6개를 던지며 새 구종 실험에 집중했다.
이후 투심 패스트볼 구사를 자제한 이대은은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4회초 안타 1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이대은은 경기 후 "시범경기 기간 등판하며 많은 것을 시도해보려고 했다. 특히 오늘은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등 변화구를 중점적으로 던지며 테스트했다"고 소개했다.
이대은은 2007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2015년부터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11월에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서 대표팀 우완 에이스로 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하며 2년 연속 북부리그 탈삼진왕에 오른 이대은은 지난해 9월에 열린 2019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의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기량만 놓고 보면 이대은은 일반적인 신인들과 비교가 어려울 만큼 검증된 기량과 경력의 소유자다.
이대은은 객관적인 전력상 KBO리그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2015년 지바롯데 소속으로 9승(9패)을 올렸다.
부상만 없다면 당장 올 시즌 KBO리그에서 10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대은은 "점수를 주더라도 하나하나 준비해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던졌다. 시즌에 들어가면 더 잘 던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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