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왜이러나…'태화강'을 두달째 '야마토 리버'로 표기

입력 2019-03-21 16:02   수정 2019-03-21 17:45

구글 지도 왜이러나…'태화강'을 두달째 '야마토 리버'로 표기
울산시 공식 요청에도 안 고쳐…네티즌들 "빨리 수정해라" 요구 빗발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대표 관광명소인 태화강이 구글에서 '야마토 리버(Yamato River)'라는 영문 이름으로 잘못 표기된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두 달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가 구글 측에 수정을 공식 요구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가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에 따르면 구글(www.google.com)에서 태화강을 검색하자 지도에는 여전히 태화강 영어 명칭이 야마토 리버(야마토 강)라는 일본어 명칭으로 오기돼 있었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 1월 23일 이런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울산시가 잘못된 태화강의 영문 이름을 바로 잡아달라고 곧바로 구글 코리아 측에 협조 공문을 보내 요청했고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21일 현재 아직도 바뀌지 않은 상태다.
울산시는 협조 공문에서 먼저 일본어 '야마토 리버'라는 영어를 한국어인 태화강으로 소개하는 '태화강 리버(Taehwangang River)'로 바꿔 달라고 했다.
또 태화강 주소도 기존에 소개된 울산시 여천동이 아니라 울산시 중·남·북구 일대로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태화강 길이도 48㎞가 아닌 47.54㎞로, 면적은 652.4㎢에서 643.96㎢으로 각각 변경해달라고 했다.
이밖에 구글 지도는 태화강 하구를 일본해라고 설명해놓고 괄호 안에 '동해로도 알려져 있음'이라고 소개해놓기도 했는데, 이 역시 동해로 바로잡아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울산시의 이런 공식 협조 요청에도 구글 측은 그동안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울산시는 이날 다시 구글 코리아 측에 전화해 수정을 요구하려 했지만, 담당자와 끝내 접촉하지 못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두 달 전에 태화강을 일본어로 표기한 내용 또는 잘못된 태화강 설명 내용을 모두 수정해달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바뀌지 않았다"며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려 했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선으로 최대한 접촉을 시도하다 안 될 경우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구글코리아를 직접 방문해 수정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야마토(大和)라는 명칭은 일본을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고, 일본 중부지역에 있는 도시 명칭이기도 하다.
이는 태화강의 '태화'(太和)라는 한자와 비슷한 야마토 한자를 잘못 번역·오기한 것으로 아닌가 하는 추정도 나왔다.
현재 구글을 방문해 태화강을 검색한 네티즌들은 한국어나 영어로 "태화강은 울산에 있는 강이고, 일본 야마토 강이 아니다"라거나 "태화강 하구는 일본해가 아니다. 정말 잘못된 표기로 동해로 빨리 수정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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