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신라 천년 왕성인 경주 월성 복원 사업이 첫걸음을 뗐다.
경북도와 경주시, 문화재청은 20일 오후 경주 월성 일대에서 해자(垓子) 정비·재현 착공식을 했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서 파는 물도랑이나 못을 말한다.
이번 공사는 경북도 등이 2006년부터 추진하는 신라 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월성을 둘러싼 해자 6기를 정비·재현한다.
공사 현장을 시민이 볼 수 있도록 탐방로를 만들고 주변에 안내 부스를 설치해 해자에서 나온 유물을 디지털로 소개할 계획이다.
사적 제16호 경주 월성은 서기 101년(파사왕 22년)부터 신라가 멸망한 935년까지 천 년 동안 신라 왕성으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경주 역사유적지구)으로 지정됐다.
월성 해자는 월성 외곽 방어용 시설로 1984년 시굴 조사 이후 모두 6기가 발굴됐다.
2015년 월성 발굴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월성의 경관을 회복하고 역사문화 유적으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해자 정비 필요성이 제기됐다.
해자 정비는 유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장 잘 남아있는 석렬을 기준으로 해자 본연의 기능을 반영해 담수 석축 시설로 재현한다.
한만수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해자 재현을 시작으로 오랜 세월 잠들어 있던 월성의 모습을 하나하나 복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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