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노트,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이끌고 내달 내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영국 지휘자 조너선 노트(57)의 말러를 한국에서 실황으로 감상하는 공연이 열린다.
노트는 다음 달 7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을 지휘한다. 그가 2017년부터 수장을 맡아온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내한을 앞둔 노트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말러의 작품은 한가지로 표현이 어려운 아름답고도 복합적이며, 지적이며 정교한 음악"이라고 평했다.
노트는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와 함께 발매한 말러 교향곡 전집으로 '신진 말러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비범한 분석력과 탄탄한 구조미로 크게 호평받은 음반이다.
노트는 "말러는 죽음이라는 소재에 대해 굉장한 강박관념이 있었고, 사랑이란 소재에도 진중하고 민감했다"며 "말러 교향곡은 이 모든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떠나게 한다"고 설명했다.
"말러가 작품은 쓴 곳은 피아노 한 대와 책상 한 개, 창문 두 개만 덩그러니 있던 작은 방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자신의 삶을 음악으로 그렸는데, 각각의 작품에서 그가 다루고자 했던 소재들이 잘 드러납니다."
그의 말러 교향곡 녹음 중에서도 6번은 2017년 5월 BBC 뮤직 매거진이 선정한 말러 작품별 추천 음반에 선정된 바 있다.
이 작품으로 한국 무대에 오르게 된 노트는 "작곡가가 비극적이고 참혹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말을 걸고 대화를 이어가는 느낌을 주는 곡"이라며 "관객들도 많은 내면의 경험을 하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연 전반부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출연해 슈만 피아노 협주곡 A단조를 연주한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한 노트는 원래 성악과 플루트, 피아노 연주 등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는 오페라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했지만, "어느 순간 공연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지휘자로서의 커리어를 구축해나갔다.
1980년대 중반 독일 프랑크푸르트 비스바덴 오페라하우스에서 지휘자로서의 토대를 닦았다. 밤베르크 교향악단을 비롯해 루체른 심포니,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등을 이끌었다.
그는 "꽤 먼 길을 돌아 지휘자의 길로 들어섰지만, 여전히 이 이 직업이 너무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지휘자는 작품을 깊게 분석해야 합니다. 한 음 한 음을 고심하고 이해해야 하죠. 작품을 낱낱이 파헤치고 쪼개어 연구한 뒤 이것들을 다시 한데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합니다. 전 이 과정이 과거에도, 지금도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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