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먹고 개울 물 마시며 버텨…구조된 산체스 "엄마 보니 정말 행복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르헨티나 서부 반사막 지역에서 5살 소년이 실종 하루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20일(현지시간) 일간 엘 클라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벤하민 산체스는 지난 17일 가족 여행으로 산 후안 주에 있는 반사막 지대인 엘 살라도를 찾아 엄마와 숨바꼭질을 하다가 길을 잃었다.
실종 신고를 접한 당국과 경찰, 자원봉사자 등 약 1천명이 산체스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
산체스는 실종된 지 24시간 만에 전 다카르 랠리 오토바이 선수에 의해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점으로부터 21㎞ 떨어진 곳에서 나무 밑에 앉아 있다가 발견됐다.
구조 당시 탈수 증세를 보인 산체스는 헬리콥터로 이송돼 병원서 치료를 받고 하루 뒤에 퇴원했다.
산체스는 실종 당시 얇은 티셔츠와 반바지만 입고 있었다.
산체스가 실종된 지역은 낮에 30도를 웃돌고 밤에는 영하까지 떨어지는 등 일교차가 크다.
산체스는 "추웠고 바위에 기대 잠을 청했지만 제대로 잘 수 없었다"며 "겁이 났지만 개울 물을 마시고 풀을 먹으면서 허기를 달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엄마를 봤을 때 정말 행복했다. 나는 혼자 있으면서 가족들을 그리워했다"고 덧붙였다.
산체스를 찾은 알베르토 온티베로스는 "산체스가 나를 보자마자 물을 찾았다"면서 "야생 퓨마를 비롯해 뱀과 전갈 등이 득실거리는 자연 속에서 소년이 24시간을 버텼다"고 말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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