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은 잘 돼가고 있어"…美언론 "조기 관세철회 전망 불투명"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대중 무역 관세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주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상당 기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우리는 중국이 그 합의 내용을 준수할 것이라는 걸 담보해 내야 한다"며 "그들(중국)은 특정 합의사항을 준수하는 데 있어 많은 문제점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 내용을 부연하지 않았다고 미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잘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내주 중국에서 진행될 후속 무역 협상을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미·중 간 무역 휴전이 조만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철회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것이라고 미언론들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 철폐를 촉구해 왔다.
이와 관련, 미 당국자들은 중국이 무역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의 일부 요구에 반발하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측은 자신들이 지적 재산권 관련 정책 개정에 합의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기존 관세 철회에 대한 확약을 받지 못하면서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남아있는 핵심 쟁점 중 하나는 관세를 즉각 철회할지 아니면 중국의 준수 여부에 대해 미국이 점검할 일정한 유예기간을 두고 그 이후에 철회할지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대중 관세를 지렛대로 계속 활용하며 중국이 모든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시점에 관세를 철회하기를 원한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미·중은 내주 베이징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번 주말 방중한다.
내주 이뤄지는 미·중 간 후속 무역협상은 '90일 시한부'로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의 마감 시한(3월 1일) 이후로는 첫 번째 대면 접촉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3월 1일 이후로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대폴 올린다는 입장이었지만, 일단 관세인상을 보류하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 다음 주에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방미, 워싱턴에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협상 타결이 지체되면서 이와 연동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 일정도 연쇄적으로 늦어지는 흐름이다.
므누신 장관은 지난 14일 하원 청문회에서 "(미·중 간) 무역 정상회담은 이달 말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4월 이후 개최 쪽에 무게를 뒀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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