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여름철 대표적인 식중독인 비브리오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패혈증균의 독성을 억제하는 항균물질을 서울대 연구팀이 개발했다.
서울대는 식품생명공학과 최상호 교수 연구팀이 내성균을 유발하지 않고도 병원성 비브리오균의 독성을 제어할 수 있는 항균물질 'CM14'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해산물 관련 사망 사고 중 약 95%의 원인이 되는 식중독균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만성 질환자가 이 균에 감염될 경우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50% 이상의 치사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염 치료에는 페니실린과 암피실린 등 병원성 세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항생제들이 사용됐지만, 이 항생제들은 더 강한 내성균 출현을 유도한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국제 연구에 따르면 최근 병원성 비브리오균들은 다양한 항생제들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최 교수 연구팀은 비브리오패혈증균의 생장 자체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독성인자를 생성하는 특정 단백질의 활성만 조절해 내성균을 만들지 않고도 비브리오패혈증균의 독성을 억제하는 항균물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항균물질 CM14는 비브리오패혈증균 뿐만 아니라 장염비브리오균, 비브리오 알지노라이티쿠스 등 다양한 병원성 비브리오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교수는 "내성균 출현을 유도하지 않고 독성만 제거하는 이번 항균물질은 향후 식품과 보건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항생제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항균물질 개발에 기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지난 13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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