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국립극단은 내달 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명작 '갈릴레이의 생애'를 공연한다고 21일 밝혔다.
저항과 변혁의 예술가 브레히트는 희곡 '서푼짜리 오페라',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등으로 세계 연극사에 큰 의미를 남겼고, '갈릴레이의 생애'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번 무대는 우리에게 익숙한 '위대한 과학자 갈릴레이'를 넘어 새로운 진실을 스스로 증명해나가는 '인간 갈릴레이'의 고뇌에 집중한다.
17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 수학 교수이자 유명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망원경을 접하며 본격적인 행성 탐구를 시작한다.
'달의 표면에 산맥이 있다.', '태양에 흑점이 존재한다' 등 갈릴레이의 연구는 그동안 가설로만 남아있던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
하지만 연구 결과가 신성한 로마 교회의 교리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아 종교재판정에 서게 되고, 갈릴레이는 확고한 학자의 양심과 빠져나갈 길이 없는 현실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다.
위대한 과학자이기에 앞서 나약한 인간이었던 갈릴레이는 현실 앞에서 늘 머뭇거리는 우리와 겹쳐 보인다.
'갈릴레이의 생애'는 지난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 등을 받으며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는 데 성공한 '오슬로'의 창작진이 대거 함께한다.
국립극단 예술감독인 이성열 연출을 비롯해 무대 이태섭, 조명 김창기, 의상 이수원 등 내로라하는 스태프가 다시 의기투합했다.
이성열 연출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지난한 여정이라는 점에서 '오슬로'와 '갈릴레이의 생애'는 동일 선상의 작품"이라며 "브레히트 작품은 처음인데 작가 특유의 유쾌한 대중성을 살려 활기차고 입체적인 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무대와 방송을 오가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 김명수가 일상을 살아가며 고민하는 갈릴레이로 분한다.
강한 존재감을 지닌 원로배우 이호재를 필두로 12명의 배우가 최소 2개 이상의 배역을 소화하며 갈릴레이를 둘러싼 주변 인물을 연기한다.
티켓 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5천원, A석 2만원이다.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단(www.ntck.or.kr, ☎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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