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선박이 지난 6일 베트남 어선을 충돌해 침몰시킨 사건과 관련, 베트남 어업협회가 중국 측의 배상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건은 지난 6일 오전 10시께(현지시간) 베트남 중부 다낭시에서 198해리(약 366㎞) 떨어진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디스커버리 암초 근처에서 발생했다.
선원 5명이 조업하는 베트남 어선을 중국 선박이 충돌, 베트남 어선이 침몰했으며 선원들은 뱃머리에 매달려 있다가 다른 베트남 어선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어부들은 "중국 선박이 쫓아와 물대포를 쏘며 우리 배를 암초 쪽으로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21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응우옌 비엣 탕 베트남 어협회장은 전날 "최근 몇 년간 중국이 호앙사 군도와 쯔엉사 군도(스프래틀리 제도, 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등 베트남의 전통적인 어장에서 유사한 충돌 사건을 자행해왔다"면서 "베트남 어선이 침몰하거나 손상될 때마다 중국에 배상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어협은 베트남 총리실과 외교부 등에 공문을 보내 "중국의 비인도적인 행위는 베트남 어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에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는 베트남이 관할하던 것을 중국이 1974년과 1988년 각각 해전을 거치며 점령해 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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