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강정해군기지 반대 주민회가 제주도에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사업 예산 부풀리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정해군기지 반대 주민회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적자금 9천600억원이 투입되는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사업이 최근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 해군기지) 주변 지역 발전계획'으로 명칭을 달리하고 사업의 목적과 범위까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7년 제주도 강정지역 주민 공동체 회복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사업의 목적을 강정지역 주민의 공동체 회복과 마을 소득 증진으로 정했다"며 "하지만 지난달 열린 공동체 회복 사업 설명회 참관 결과 사업 목적이 민군복합항 주변 지역 지원을 통한 민·군간 화합과 상생 및 지역발전 도모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강정지역을 벗어나거나 강정 크루즈터미널 등 해군시설에 투입되는 예산만 4천250억원에 달한다"며 "또 비가림 지원사업 등 자유무역협정(FTA)지원사업과 2015년부터 추진된 하천 정비 사업 등도 공동체 회복 사업으로 둔갑, 사업 예산 9천600억원 중 6천654억원이 공동체 회복과는 전혀 상관없이 배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작 주민의 소득이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은 절반 이상 예산이 줄어드는 등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사업 내용과 규모가 상당히 후퇴했다"며 "제주도는 사업 목적 등이 바뀐 데 대해 명확한 답변을 달라"고 촉구했다.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사업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은 강정마을 주민들의 아픔과 갈등을 치유하고 신속한 공동체 회복을 이루기 위해 국비와 도비, 민자 등 총 9천600억원이 투입돼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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