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우포늪에도 봄은 왔다. 해뜨기 전이 가장 춥다던가… 봄을 앞둔 3월의 어느 날도 서리가 그렇게 내렸다.
우포늪은 해 뜨고 난 뒤보다 새벽의 푸른 빛과 어우러진 여명이 더욱 신비롭다. 하얗게 내려앉은 서리 위로 붉은 태양이 조용히 떠오르는 모습도 빼놓을 수 없다.
우포의 소목 나루터에는 물에 빠진 장대 거룻배 '이마배'도 만날 수 있다.
이마배는 뱃머리를 널빤지로 덮은 모습이 이마처럼 보인다 해서 얻은 이름이다.
매끄러운 양철로 된 이마배의 바닥에는 개구리밥이나 자라풀, 가시연꽃 등 수생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배려가 숨어있다.
올해는 천연기념물 제19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따오기가 한반도에서 멸종한 지 40년이 되는 해다.
경남 창녕군은 그간 따오기를 복원하는 데 성공해 우포늪에 조만간 300여 마리를 풀 예정이다. 따오기가 한반도에서 다시 뛰어놀 그 날을 기다려본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9년 4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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