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직전 내년 1월 총통선거 민진당 경선후보 등록 마쳐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2020년 총통 선거일이 1월 11일로 결정된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21일 민주진보당(민진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경선 후보등록을 마친 뒤 남태평양 우방국 순방에 나섰다.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오후 민진당 당사에 들러 "민진당이 나를 원하므로 다시 한번 다음 행로에 대한 책임을 어깨에 걸머지려 한다"면서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등록을 마친 차이 총통은 '해양 민주의 여행'으로 명명한 남태평양 팔라우, 나우루, 마셜 제도 등 3개국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차이 총통은 미국의 하와이를 경유해 오는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차이 총통의 순방 하루 전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독일의 소리(DW)를 인용해 대만의 남태평양 우방국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데릭 그로스먼 분석가는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수교하는 (대만의) 다음 우방국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솔로몬제도의 최대 무역 파트너라고 지적했다.
연합보는 이어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 연구소가 내달 대선을 치르는 솔로몬제도에서 집권당이 승리하면 대만과의 외교적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 호주 언론은 최근 중국 정부가 태평양도서국포럼(PIF)에서 중국만을 승인해야 한다며 PIF 회원국 관리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만 외교부는 지난 20일 대만과 태평양 지역 우방국과의 관계는 안정적이라면서도 최근 해당 지역의 정세가 계속 변동하고 있어 신중히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차이 총통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의 계속되는 압박에 지난 3년 동안 대만은 긴장 속에서 살아왔다며 "'현상 유지'는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시대에 맞게 전략 조정을 통해 주권과 존엄을 수호하고 어떠한 무력적 도발 가능성도 피해 갈 수 있는, 대만을 위한 최적의 위치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민진당의 총통 후보 선출은 4월 17일로 예정돼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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