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룰루와 대홍수·만렙을 찍을 때까지

입력 2019-03-21 19:39  

[아동신간] 룰루와 대홍수·만렙을 찍을 때까지
똑같네 똑같아·그림으로 만나는 사계절 24절기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룰루와 대홍수 = 제2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전에서 '도둑왕 아모세'로 대상을 받은 유현산 작가의 새 동화.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의 일상과 현실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삽화는 메소포타미아의 유물인 '우르의 제대'를 모티브로, 당시의 그림 양식과 생활상을 담아냈다.
고대 바빌로니아 왕국의 도시 우르. 가난한 벽돌공의 아들 룰루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소년이다.
어느 밤, 지붕에 올라 그림을 그리다가 신전 지구라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목격한 룰루는 친구인 운닌니와 희생자 루이난나 선생님이 못다 한 일을 마무리하려 하는데…
용기를 내 모험을 시작한 두 소년의 흥미진진한 성장기.
김삼현 그림. 이마주. 164쪽. 1만2천원.




▲ 만렙을 찍을 때까지 = 오랜 시간 교사로 청소년들의 곁을 지킨 박일환 시인의 청소년 시집.
이 시집에는 어른의 목소리가 아닌 고통에 신음하는 청소년들의 소리만 담겨있다.
시인은 청소년들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지 않고, 함께 주저앉아 안아주거나 울어준다.
'친구 앞에서 울어 버렸다 / 노래방에서 반주만 틀어 놓고 울어 버렸다 // 함께 울어 주는 친구가 있어 마음껏 울 수 있었다 / 아무도 안 보는 노래방이 있어 마음껏 울 수 있었다 /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어 좋았다'('울어 버렸다' 전문)
시인은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결국 서로를 위로하고 공감하는 마음이라는 자산만의 처방을 담은 이 시집을 청소년들에게 전한다.
창비교육. 104쪽. 8천500원.




▲ 똑같네 똑같아 = 김승현 작가가 쓰고 그린 제4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당선작.
뱀이 친구들에게 다가가 웃으며 옆에 놓은 물건과 똑같다고 외친다.
친구들은 뭐가 닮았느냐며 뱀과 말다툼을 벌인다. 이 말다툼의 승자는 누구일까.
장난 중에서도 외모에 관한 놀림은 때로 상처가 된다.
김승현 작가는 이 유치한 장난을 소재로 멋진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상상만발 책 그림전에서 "이성적 접근을 통해 감성적 주제로 끌어 올린 좋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북극곰. 48쪽. 1만5천원.



▲ 그림으로 만나는 사계절 24절기 = 이여희, 김수연, 정수, 박연경이 쓰고 그린 그림책.
요즘 어린이들에게 생소한 24절기를 아름답고 감성적인 그림으로 만난다.
페이지마다 절기에 대한 핵심 정보와 절기마다 행하는 독특하고 다양한 풍속들도 꼼꼼하게 담아냈고, 맨 뒤에는 본문을 더 알차게 이해하도록 부록을 실었다.
네명의 작가가 각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테마를 맡아 개성이 한껏 묻어나면서도 전체적으로 어긋남이 없게 조화롭게 그렸다.
머스트비. 72쪽. 2만원.



bookman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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