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봉산초 '냉동육 냉장육 둔갑 의혹' 교육청이 수사 의뢰

입력 2019-03-21 17:39  

대전 봉산초 '냉동육 냉장육 둔갑 의혹' 교육청이 수사 의뢰
"식재료 안전성 의문 해소"…학부모 "면피용 아니길"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대전시교육청은 대전 봉산초등학교 급식에 냉동육이 냉장육으로 둔갑해 납품됐다는 의혹과 관련, 납품된 고기의 적정성 여부 등 식재료 안전성에 대한 학부모의 의문이 해소되도록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21일 밝혔다.
교육청은 학교와 식자재를 검수하던 학부모의 정당한 반품요구에 납품업체가 허위로 재납품을 시도하고, 다시 거래처가 불명확한 곳의 육류를 납품하는 등 검수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학부모 검수단의 현장방문 때 육류를 기준과 규격에 맞지 않게 관리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수사결과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식약처 및 해당 구청의 행정처분과 농수산물유통공사(eaT)의 입찰참가 자격 제한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학교 일부 학부모들은 신학기인 이달 돼지고기 냉동육을 냉장육으로 둔갑시켜 급식용으로 납품한 업체를 적발했다고 주장했다.
업체는 지난 5일 첫 납품 때 상태 불량으로 교환 요구를 받고 겉 포장만 바꿔 재납품했다가 또 퇴짜를 맞았다.
이어 급식 시간에 쫓겨 다른 회사 창고에서 보관하던 돼지고기를 빌려 3차 재납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학부모들도 식재료 납품업체의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식재료 검수와 반품, 새로운 식재료 납품을 통해 적법한 절차를 지켰고, 추후 확인결과 냉동육이 냉장육으로 둔갑해 납품됐다는 것도 사실과 달랐다"며 "이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가 식재료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되고 심각한 명예훼손을 가져왔다"고 반박했다.
이 학교 운영위원회는 지난 14일 정확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육류납품 중지를 결정했다.
이 학교 일부 학부모들은 "대전에서 급식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교육청이 내놓은 대책은 그저 면피용이거나 덮어주기 위한 감사에 불과했다"며 eat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이 학교는 2016년 어린이들을 위한 한 끼 식사로 보기 어려운 부실급식 사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이광우 체육예술건강과장은 "학교급식 식자재 검수를 철저하게 하기 위해 운영되는 학부모 모니터링단에서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식자재를 재납품하도록 요청한 것은 학교급식소위원회 기능을 충실히 한 것"이라며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부적격 업체를 퇴출하고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의 육류업체 등록기준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chu20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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