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교평준화 '선 지원 후 추첨제' 논란 재연되나

입력 2019-03-21 18:00  

강원 고교평준화 '선 지원 후 추첨제' 논란 재연되나
학생 선택권 존중 vs 선호 학교 쏠림…이달 말 입학전형 확정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도교육청이 춘천·원주·강릉에서 시행 중인 고교평준화제도와 관련 추첨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해 찬반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21일 강원교육발전자문위원회를 열고 교육감 입학전형(평준화) 고등학교 신입생 배정방법 변경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2020학년도부터 '선 지원 후 추첨' 배정 원칙을 적용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또 통학 거리를 고려한 배정방법 구상과 지역 여건에 최적화된 배정 시스템 개발 등을 함께 논의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교평준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 지원제를 도입하면 특정 학교를 선호하는 쏠림 현상이 살아나 고교평준화 제도가 해체되고, 학교 교육력이 저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선 지원 후 추첨 제도는 학생이 희망하는 학교를 우선 선택할 수 있지만, 특정 선호 학교로 몰리는 현상이 불가피해 탈락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학부모 대표인 이석우 교육자문위원은 "선 지원제가 도입되면 일부 학교 쏠림과 기피 현상이 뚜렷이 드러나 결국 성적 우수자들이 좋은 학교로 쏠릴 수 있다"며 "선호 학교 입학을 위한 위장전입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금이 교육과정과장은 "위장전입과 선호 학교 쏠림 등 학부모들이 갖는 걱정에 대한 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우도록 하겠다"며 "고교평준화 정신에 어긋나지않도록 세밀하게 설계하겠다"고 답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회의에서 나온 자문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참고해 이달 말까지 강원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도내 고교평준화 제도는 2013년 부활했다.
춘천과 원주에서는 21년 만에, 강릉에서는 처음 도입됐다.
yang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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