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단체 "폭력 선동 발언" 비판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을 이끄는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가 무슬림 어린이집을 비난하는 발언으로 검찰에 고발됐다고 DA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스트리아 최대 무슬림 단체인 이슬람신앙커뮤니티(IGGOe)는 슈트라헤 부총리가 이달 14일 전 독일 중앙은행장 틸로 사라친의 출판 기념행사 때 한 발언이 폭력 선동 혐의가 있다면서 검찰에 이를 알렸다고 밝혔다.
슈트라헤 부총리는 행사에서 "빈에는 150여개의 무슬림 어린이집이 있는데 그들의 목적은 어린이들을 순교자로 만드는 것"이라며 "어린이들은 그곳에서 군복을 입고 '이슬람국가'(IS) 전사처럼 행동한다"고 말했다.
사라친은 독일에서 사민당 소속이었지만 독일 정부의 다문화 정책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이다. '이슬람은 어떻게 진보를 방해하고 사회를 위협하는가'라는 그의 신간도 출판 전부터 논란이 됐다.
슈트라헤 부총리는 또 오스트리아의 무슬림 어린이들이 사원에서 오스만제국에 유럽 연합국이 대패했던 1915년 갈리폴리 전투를 재연한다며 어린이집이 폭력을 조장한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
IGGOe는 성명에서 "어느 정치인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뉴질랜드 테러 속에 (무슬림에 대한) 공격은 이제 충분하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은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만든 정당으로 그동안 비주류였지만 2017년 총선에서 반난민 정서를 등에 업고 우파 국민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했다.
자유당은 IGGOe의 성명에 대해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며 문제 될 게 없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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