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워킹그룹 비난…"이산가족 화상상봉 장비만 겨우 승인"

입력 2019-03-21 20:57   수정 2019-03-21 23:13

北, 한미워킹그룹 비난…"이산가족 화상상봉 장비만 겨우 승인"
통일부 '한미공조·대북제재 틀 유지' 방침도 거론…미국은 직접 비난 안해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은 21일 최근 이산가족 화상상봉 장비 제재 승인에 대해 한미공조방침을 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의 오늘'은 이날 남측이 대북제재 동참과 긴밀한 한미 조율을 대가로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화상상봉 및 영상편지 교환에 필요한 장비·물자들의 반출만 겨우 승인받았다"고 평가절하했다.
매체들은 "한미실무팀(한미워킹그룹) 회의라는 것이 매번 이런 강박과 구걸로 운영되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이 동족이고 북남선언에 합의한 상대인 우리에 대한 미국의 제재압박책동에 추종하면서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미국-남조선 관계의 실상"이라며 "민족적 수치와 모멸감도 모르고 계속 미국에 비굴하게 추종한다면 북남관계의 파국과 각계층 민심의 비난과 저주밖에 차례질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 매체들은 남측을 비난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다.
'조선의 오늘'은 별도 기사에서 통일부가 12일 발표한 올해 업무계획도 비난했다.
매체는 최근 통일부가 올해 업무계획에서 한미공조 하에서 남북대화로 북미대화를 견인하는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스스로 제 발목을 비끄러매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긴밀한 한미공조, 대북제재 틀 내에서의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환경 조성 방침에 대해 "북남선언의 기본정신과 합의사항들에 대한 공공연한 외면이며 미국과 보수패당의 압력에 비위를 맞추는 비굴한 처사"라고 규정했다.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워킹그룹에서 양국은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관련 장비의 북한 반입에 대해 미국의 독자제재를 면제하기로 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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