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넘으면 의회서 토론…'트럼프 국빈방문 반대' 180만명 넘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의회 사이트에서 브렉시트(Brexit)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한 이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스본 조약 50조 철회 및 EU 잔류' 청원 서명자는 이날 오후 2시 50분(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100만128명으로 집계됐다.
이 청원은 "정부는 그동안 EU 탈퇴가 '국민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왔다"면서 "그렇다면 'EU 잔류'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증명할 때"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016년 열린 브렉시트 국민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천650만 명 중 72.2%가 참가해 51.9%인 1천740만명이 'EU 탈퇴'에, 48.1%인 1천610만명이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이에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 2017년 3월 29일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EU에 탈퇴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이번 청원 서명자는 전날 메이 총리의 대국민 성명 발표 이후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
메이 총리는 성명에서 브렉시트 3개월 연기 요청 결정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내면서, 이제는 하원이 결단을 내릴 때라고 강조했다.
이후 소셜미디어 등에서 브렉시트 취소 관련 청원이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 서명자가 몰리면서 의회 사이트가 반복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의회는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는 청원에 대해서는 반드시 토론 개최를 검토해야 한다.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그러나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 취소에 대해 "총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반대하는 청원에 180만명 이상이 서명해 의회가 토론을 벌였다.
2016년에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EU 잔류 또는 탈퇴가 모두 60% 이상 지지를 못 얻는 경우 제2 국민투표를 열어야 한다는 청원에 40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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