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도 7언더파 공동 2위…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는 3언더파 공동 25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최나연(32)과 고진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첫날 선두권에 자리를 잡았다.
두 선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6천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버디만 7개씩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 샬럿 토머스(잉글랜드) 등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셀린 부티에(프랑스·8언더파 64타)와는 한 타 차다.
최나연은 허리 디스크 악화로 지난해 4월부터 투어 생활을 중단하고 휴식기를 보낸 뒤 돌아와 첫날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을 예고했다.
복귀 첫 홀인 1번 홀(파4)부터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그는 전반 버디 3개를 낚았고, 후반엔 13번 홀(파4)에서 긴 버디 퍼트를 집어넣는 등 버디 4개를 더했다.
1라운드에서 최나연은 페어웨이를 한 번밖에 놓치지 않고, 퍼트는 25개만 기록하는 등 빼어난 감각을 자랑했다.
쉬는 동안 "여러 나라를 다니며 스스로 휴가를 줬다"고 전한 최나연은 "첫 홀에 섰을 때 떨렸지만, 핀 가까이 붙이고 좋은 퍼트를 하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스코어에 만족한다. 친구들과 페어웨이를 걷는 것 자체가 즐겁다"면서 "골프는 완벽한 경기일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걸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LPGA 투어 신인왕 고진영은 지난달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공동 3위, 호주여자오픈 2위에 오른 데 이어 이 대회에서도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그는 전반 13∼16번 홀 줄버디를 잡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친구와 내기를 했는데, 그걸 생각하면서 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귀띔한 고진영은 "호주와 싱가포르에서 잘 하고 왔는데, 계속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뒤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26)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2번(파5), 4번 홀(파3) 버디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박성현은 11번 홀(파5)에서 이글 퍼트를 홀에 들어갈 뻔할 정도로 가까이 보내고 버디를 솎아낸 이후 3타를 더 줄였다.
신지은(27)도 공동 7위에 올라 10위 안에 4명의 한국 선수가 포함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여제' 박인비(31)는 김세영(26), 김효주(24) 등과 공동 25위(3언더파 69타)에 자리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과 LPGA 투어 통산 20승을 노린다.
루키 이정은(23)은 이미향(26) 등과 공동 46위(2언더파 70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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