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작전타임' 최태웅 감독 "2차전 승리에 모든 걸 걸겠다"

입력 2019-03-22 22:54  

'기적의 작전타임' 최태웅 감독 "2차전 승리에 모든 걸 걸겠다"
5세트 6-9에서 작전타임 후 내리 6득점하며 3-2 역전승 지휘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 1차전 승리 여세를 몰아 이틀 후 열릴 2차전까지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태웅 감독은 2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극적인 3-2 역전승을 지휘했다.
현대캐피탈은 첫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30-32로 내준 후 2세트를 잡았고, 3세트 패배 후 4세트를 25-22로 따내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특히 5세트에는 6-9로 끌려가다가 내리 여섯 점을 몰아치는 강한 뒷심으로 역전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최태웅 감독은 5세트 6-9로 뒤진 상황에서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에게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힘을 얻은 선수들은 5세트를 15-10으로 승리하는 기적 같은 반전 드라마를 썼다.
최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꼭 이기겠다는 마음이 많았다. 파다르도 몸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동료를 위해서 열심히 해줬다. 그런 모습이 선수들을 한마음이 되도록 했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최 감독은 "내 느낌에는 선수들이 안 질 것 같은 표정이었다. 나도 믿음이 있었다"면서 "(5세트 6-9에서) 선수들에게 '지지 않을 것이다,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했고 선수들이 합심해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기뻐했다.
현대캐피탈의 주장 문성민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감독님의 짧은 말 한마디가 믿음을 줬고, 선수들에게 (역전할 수 있는) 그런 힘이 생겨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기적의 작전타임'이 역전에 기폭제가 됐음을 인정했다.
최태웅 감독은 24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도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적지에서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 1, 2차전을 잡고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3, 4차전 때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복안이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대한항공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내줬다는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최 감독은 "1차전보다 2차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정이기 때문에 2차전에 모든 걸 건다는 생각으로 걸겠다"면서 "안방에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 이어 챔피언결정 1차전으로 피로가 쌓인 것과 관련해 "오늘 5세트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선수들이 휴식을 취해 회복하는 게 먼저다"라면서 "시간이 많지 않지만 부상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려 2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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