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거제시민들 상경집회…"매각 철회 때까지 투쟁"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들과 경남 거제 시민들이 22일 서울 도심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대우조선매각 반대 거제시민 범시민 대책위 등은 이날 종로구 세종로에서 7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가 잘못된 대우조선 매각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결사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대우조선과 조선산업을 살리겠다고 공약했지만, 당선되자마자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지역 경제는 안중에도 없이 빠르게 팔아치우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지만, 저들이 먼저 매각 철회를 선포할 때까지 절대로 응할 생각이 없다. 끝까지 싸워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광재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은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이 매각될 경우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과 협력업체 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에는 거제시 전체의 파멸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냈다.
이들은 집회 도중 '졸속매각' '재벌특혜' '밀실야합'이라는 구호가 적힌 종이가 든 얼음판 3장을 망치로 깨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세종로에서 집회를 마친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은 피켓과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했다.
성만호 대우조선노조 전 위원장은 "거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밀실 야합으로 아파하고 있는 거제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문 대통령은 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최측은 이날 청와대에 직접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항의서한과 노조·시민 5만 명 명의의 매각 반대 서명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집회는 여기서 끝내지만, 만약 정부와 산업은행, 현대중공업이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매각을 진행한다면 경남도민 모두가 함께 모여 또다시 상경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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