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한 전기 수시 보충…충전 위한 운행중단 줄여 효율성 제고"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만공사가 전기 야드트랙터 도입에 대비해 운행 중 자동으로 충전하는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항만공사는 27일 전기 야드트랙터 수시 무인 자동충전 시스템 실증사업에 참여할 민간업체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야드트랙터는 선박과 야적장 사이를 오가며 컨테이너를 옮기는 장비로, 현재는 경유나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한다.
부산 북항과 신항 9개 컨테이너 전용 부두에서 운행하는 야드트랙터 704대 가운데 243대는 지난해까지 연료를 경유에서 LNG로 전환했고, 올해는 100대가 추가로 전환할 예정이다.
항만공사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나머지 경유 야드트랙터를 이른 시일 내에 전기방식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충전식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 야드트랙터는 개당 무게가 30t을 넘는 컨테이너를 쉴새 없이 나르기 때문에 재충전을 위해 자주 운행을 멈춰야 하는 문제가 있다.
부두운영 효율이 떨어지고, 충전 중에 대신 운행할 야드트랙터를 추가로 보유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고자 항만공사는 야드트랙터가 운행 중 수시로 자동 충전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완전히 충전한 야드트랙터가 운행하면서 반드시 들르거나 일시 대기하는 장소에 자동으로 충전해주는 설비를 갖추면 소모한 전기를 짧은 시간이나마 반복해서 보충할 수 있다.
따라서 야드트랙터들이 재충전을 위해 운행을 멈추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항만공사는 기대한다.
항만공사는 공모에 응한 민간업체 제안을 심사해 가장 적합한 방식을 선정, 1년간 함께 연구해 시제품을 만들고 현장에 적용해 검증까지 마칠 예정이다.
실증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실제로 부두에 도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시켜 기존 경유 야드트랙터들을 순차적으로 교체한다는 구상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전기방식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차량 개조와 자동충전 설비 구축에 큰 비용이 드는 게 문제"라며 "경유 트랙터를 LNG로 전환할 때처럼 정부가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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