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통신·게임 등 업체, 서비스 준비 박차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스포티파이' 같은 음악 스트리밍, '넷플릭스' 같은 영상 스트리밍에 이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5G 도입과 함께 본격화된다.
이달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회의(GDC)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구글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스타디아'(Stadia)였다.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는 게임을 다운로드받지 않고 서버(클라우드)에 저장된 게임을 하드웨어에 스트리밍해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차세대 게임이 더는 박스(콘솔)에 갇혀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음악·영화산업에서 이뤄진 혁신이 게임산업에 적용될 것"이라고 자사 서비스를 소개했다.
구글은 기조연설에서 5G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5G 도입에 따라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게임이 지연 없이 스트리밍되려면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가 필수적인데, 5G는 4G보다 최대 전송속도가 20배 빠르고, 전송 지연은 100분의 1 수준이어서 게임을 자유롭게 즐기는 데 문제가 없다. 5G 최고 전송 속도는 20Gbps, 지연 속도는 1ms(0.001초)다.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는 대부분의 컴퓨팅 처리가 서버에서 이뤄지는 덕에 게임을 다운받을 필요가 없어 상대적으로 저사양 하드웨어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그래픽에 대한 유저의 눈높이가 높아져서 게임이 점점 고사양화하고 더 좋은 하드웨어가 요구되는데, 클라우드 게이밍은 인터넷 연결만으로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돼 유저의 접근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게이밍 태동에 맞춰 구글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클라우드 업체, 통신사, 게임회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콘솔 게임을 모든 디바이스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 X클라우드'를 준비 중이다. 아마존도 작년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업체인 '게임스파크'를 인수했고, 내년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버라이즌 게이밍'을 테스트 중이고, 국내 이통사도 클라우드 게임을 5G 핵심 서비스로 꼽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컴퓨터 그래픽 업체 엔비디아와 손잡고 5G 스마트폰과 IPTV 가입 고객 대상으로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국내 단독 출시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PC게임으로 인기가 높은 포트 나이트, 리그 오브 레전드 등 500여종의 게임을 클라우드로 즐길 수 있다.
게임업체들도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PC·콘솔 통합 플랫폼 게임을 개발 중이고 클라우드 게이밍도 여러 관점에서 연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펄어비스[263750]는 "5G나 클라우드 서버 등 기술적 발전에 대응하고자 차세대 게임엔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기 게임인) 검은사막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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