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철 감독 '스윙 키즈' 개막작…정우성 특별전 마련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르네상스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운 이탈리아 중부 피렌체에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 영화의 성찬이 차려졌다.
제17회 피렌체 한국영화제가 21일 밤(현지시간) 피렌체대성당(두오모) 인근에 위치한 라콤파냐 극장에서 막이 올랐다.
이탈리아의 문화단체 '태극기·토스카나 코리아문화협회'(회장 리카르도 젤리·부회장 장은영) 주최로 2003년 시작된 이 영화제는 피렌체는 물론 이탈리아 전역에 한국 영화와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작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 때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접견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영애가 "피렌체 영화제를 통해 한국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17년의 세월을 거치며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쌓아왔다.
이날 개막식은 한국 쪽에서 배우 정우성, 김지운 감독, 강형철 감독 등이, 이탈리아 측에서는 피렌체 시, 토스카나 주 정부 관계자와 현지 관객 등 약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최종현 주이탈리아 한국대사, 오충석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강형철 감독의 '스윙 키즈'로 막을 연 이번 영화제는 오는 28일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로 폐막할 때까지 장편 24편, 단편 17편의 한국 영화를 상영한다.
특히, 정우성 특별전이 진행돼 그의 이름을 처음 알린 '비트'(1996년)부터 최신작인 '인랑'(2018년)에 이르기까지 정우성의 매력이 오롯이 담긴 대표작 6편이 이탈리아 관객에게 소개된다.
오는 23일에는 '인랑'에서 호흡을 맞춘 김지운 감독과 정우성이 현지 관객, 영화학도들과 만나는 마스터클래스도 예정돼 있다.
아울러, 영화제 기간에 100주년을 맞이한 한국 영화 포스터 전시, 가상현실(VR) 단편영화제, 한국 공예품 만들기와 한복 입기 체험 등 한국 영화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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