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트 필두로 골드슈미트·스넬 등 계약 연장 봇물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왼손 선발 투수 크리스 세일(30)과 계약을 5년 연장하기로 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세일과 보스턴은 5년간 1억4천500만 달러(약 1천644억원)에 이르는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양 측은 마지막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 세일이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보스턴 구단은 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세일은 이번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만, 현재 빅리그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연장 계약 유행에 편승해 계속 빨간 양말을 신기로 결정했다.
북미 스포츠 최초로 계약 규모 4억 달러를 돌파한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필두로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이 소속팀과 계약을 연장했다.
트라우트는 에인절스와 12년간 4억2천650만 달러(4천837억원)에 사실상 종신 계약했다.
골드슈미트는 5년간 1억3천만 달러, 스넬은 5년간 5천만 달러의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브레그먼도 5년간 1억 달러를 받고 휴스턴에 계속 남는다.
휴스턴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도 팀과 연장 계약에 흥미를 보였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이런 경향은 FA 시장에 3년 내리 몰아친 한파와 무관치 않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처럼 20대 중후반인 선수들은 천문학적인 FA 계약에 성공했지만, 30대 초반 또는 중반에 이른 선수들은 현재 메이저리그 풍토상 FA로 나와도 이들처럼 큰돈을 만지긴 어렵다.
그래서 현 소속팀과의 계약 연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일은 빅리그 4년 차이던 2013년 3월 당시 소속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5년간 3천2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어 2016년 12월 트레이드로 보스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올해 그는 연봉으로 1천500만 달러를 받는다.
세일은 생애 첫 FA 대신 계약 연장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해마다 3천만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
세일은 통산 103승 62패, 평균자책점 2.89를 올렸다.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보유해 6년 연속 탈삼진 200개를 넘겼다. 9이닝당 탈삼진 비율은 10.9에 달한다.
여러 선수와 달리 보스턴의 간판타자 무키 베츠는 계약 연장 대신 2020년 시즌 후 FA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라우트가 없는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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