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펀드 출시도 활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확대되고 기관 투자자들의 주주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사회책임투자(SRI)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SRI펀드는 매출이나 수익성 같은 재무 요소 외에도 등 친환경, 사회 기여 등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관련 요소를 고려해 투자 기업을 고른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펀드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 21일 기준 SRI 펀드 26개의 설정액은 총 3천549억원으로 최근 3개월간 494억원이 늘어났다.
이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는 각각 4천824억원, 4천951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SRI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도 7.57%로 양호한 편이다. 연초 증시 상승세에 성과를 낸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7.96%)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품별로 보면 '이스트스프링글로벌리더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F'(15.56%), 'KB주주가치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C-F'(14.54%), 'ABL액티브SRI증권자투자신탁[주식] Class A'(10.44%) 등은 10%도 넘는 수익을 올렸다.
사회책임투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그 시장이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잇따라 SRI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착한 기업' 투자를 표방하는 SRI 펀드 'KTB지배구조1등주펀드'를 출시했다.
ESG 부문이 우수한 국내 성장주와 가치주에 70% 이상을, 적극적인 주주관여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종목에 30%가량을 각각 투자한다.
운용사 측은 투자 기업 지배구조를 정밀 분석하고 회사 경영진 미팅, 기업설명회(IR), 의결권 행사, 주주제안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업가치 향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ESG 관련 세계 각국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 투자 하는 '한국투자글로벌착한기업ESG펀드'를 출시했다.
ESG 관련성을 측정하는 'ESG 등급', 기업의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계량화한 수치 등 ESG 연관성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를 고려해 ETF를 편입한다.
한국투신운용은 올해 상반기에 미국 운용사 SSGA와 함께 여성의 사회적 참여 비중이 큰 외국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상장할 예정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성향의 헤지펀드와 달리 SRI 펀드의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과 대화 등을 통해 기업의 변화를 유도해 기업가치를 증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주주제안을 비롯한 사회책임투자 활동 증가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환경을 제공하는데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이를 전문으로 하는 SRI 펀드에 가장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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