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프로골프 5승 일로넨, 39세에 은퇴…"가족을 위해"

입력 2019-03-23 14:03  

유럽프로골프 5승 일로넨, 39세에 은퇴…"가족을 위해"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5차례 우승한 미코 일로넨(핀란드)이 불과 39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일로넨은 23일(한국시간) 인터넷을 통해 "가족과 나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프로 골프 선수 생활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로넨은 핀란드 골프의 간판이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변방 취급을 받던 핀란드 골프를 세계에 알렸다.
핀란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진입했고, 2001년엔 핀란드인 최초로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2002년 디오픈 공동9위, 2014년 PGA챔피언십 공동7위 등 메이저대회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2014년 볼보 월드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을 꺾고 우승했을 때 세계랭킹 37위까지 올라섰던 일로넨은 그러나 지금은 세계랭킹 391위로 밀린 상태다.
그는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20년 동안 골프 선수로 활동하면서 이기적인 삶을 살았다. 이제 가족, 그리고 그동안 나를 보살펴준 사람들을 내가 보살필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일로넨은 또 "프로 골프 선수를 그만둔다는 건 이제 아이들과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는 제대로 된 겨울을 보낸다는 뜻"이라면서 "아내, 두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게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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