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중국의 해양조사선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사전 통보 없이 조사 활동을 했다며 중국 정부에 항의했다고 NHK 등이 24일 보도했다.
해상보안본부는 전날 정오께 중국 해양조사선이 일본 최남단 오키노도리시마(沖ノ鳥島) 동북동 165㎞의 자국 EEZ에서 밧줄처럼 보이는 물건을 바닷속에 넣은 채 항행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해양조사선은 무선을 통해 일본측에 "해수의 온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고, 일본측은 "동의 없이 해양 조사를 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조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해양조사선이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일본 정부는 같은날 외교 루트를 통해 중국 정부에 항의했다.
일본이 오키노도리시마 주변 바다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하고 있지만, 중국은 오키노도리시마가 섬이 아닌 암초라며 일본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오키노도리시마는 일본 남쪽 1천700㎞ 해상에 위치해 있다. 인근 지역에 망간과 코발트, 리튬 등 중요 자원의 매장량이 풍부하다.
제국주의 일본은 지난 1931년 바위들로 구성된 이곳을 '섬'으로 명명하며 자국 영토로 선언했고 현재도 이곳을 기점으로 EEZ를 설정하며 인근 해역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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